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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일)
《아리랑 문학작품 목록집》을 펴내며  

아리랑은 우리나라 민요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노래로 우리 민족이 사는 곳이면 어디를 가더라도 살아 있다. 또 누구나 한 곡 쯤 부를 수 있는 노래도 아리랑이다. 옛날부터 아리랑은 식견 높은 양반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가 아니라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지어 부르고 어깨 너머로 귀담아 듣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민요(民謠)이다. 아리랑은 어느 시대에 생겨나 전승되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문헌에 드러난 사실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아리랑이 서서히 성장하기 시작했고, 19세기 말에는 고종과 명성황후 까지 듣고 즐거워하는 노래가 되었으며, 19세기 말 부터 어느새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는 점이다.

노랫말 속에 우리 민족이 지닌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한 아리랑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단순한 민요의 기능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주제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나운규(羅雲奎)가 감독을 하고 주연을 한 무성영화 「아리랑」은 일제가 조선총독부 청사 준공 기념식을 열던 1926년 10월 1일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개봉해 ‘아리랑’을 전국으로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아리랑이 유명해지자 ‘밀양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과 같은 신민요가 나타났고, ‘아리랑 낭낭’, ‘강남아리랑’등의 유행가도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다. 고단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민요 아리랑은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기 시작해 새로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아리랑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로 한국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역사적 시기를 투영하고 있다.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고자 했던 시기에도 아리랑은 문자보급가로 불렸으며, 민중은 저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풍자와 해학이 깃든 노랫말을 만들어냈다. 문인들은 말과 글을 망각, 상실하지 않고 아리랑을 수용해 다듬고 다듬어 시나 수필, 소설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 동안 민요 아리랑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현재까지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문학에 수용되어 내적 형식으로 구조화 되고 민족 정체성 인식, 저항과 항변, 애향과 향토 서정 등 다양한 주제로 문학적 전통을 보여주었으며, 민요 아리랑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문학에 수용된 민요 아리랑에 대한 연구는 아리랑의 장르 확장이라는 보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문학의 지향점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수용과 변화 등 몇몇 연구자들의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 그러나 1900년 이후 최근까지 민요 아리랑을 수용해 창작된 문학작품들은 수없이 많이 창작되어 발표되고 간행되었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지 않아 문학에 광범위하게 파급된 아리랑의 흔적이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연구자들도 자료를 찾아보기 힘들어 제한된 작품을 통해서 아리랑의 문학적 수용 양상에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목록화 사업의 목적은 한국문학에서 민요 아리랑의 수용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조사로 폭넓은 작품 검토를 통해 문학작품으로 투영된 아리랑의 소재를 우선적으로 파악하여 이들 자료를 정리․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리랑이 문학적 전통과 어우러져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투영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는 물론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 하겠다.

아리랑 관련 문학작품 목록화 조사 결과 지금까지 발표된 아리랑 관련 문학작품은 1,200여 편이 훨씬 넘어 일반인은 물론 전문 연구자들까지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정선아리랑연구소는 2010년 3월부터 시집, 소설집, 수필집 등의 단행본을 시작으로 문학지, 동인지 등에 이르기까지 전수 조사를 통해 아리랑 관련 문학 작품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으며, 장르 별로 분류해 작품 내용을 입력했다. 목록화한 아리랑 문학 작품은 방대한 양이지만 저작권 문제 등으로 작품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자료집을 발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작품의 출전을 알 수 있게 내용을 요약한 목록집을 발간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긴다.  

《아리랑 문학작품 목록집》(B5판, 90쪽)이 문학 속에 깃든 아리랑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란다. 힘닿는 데까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빠진 자료나 잘못 표기된 부분은 시간을 두고 보충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마침 12월은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되어 아리랑이 세계의 다른 무형 유산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이 무렵 아리랑 관련 문학작품 목록집이 세상에 나왔다.

                                                                                                     2012. 12
                                                                                      정선아리랑연구소장
                                                                                                    진  용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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