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읍 광하리의 지명
광하리(廣河里)
정선읍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조선시대 서상면에 속했던 광석(廣石), 우뚜루(上坪), 망하(望河), 군언(軍遠)과 서하면에 속했던 여곡(余谷), 소탄(召呑)을 광무 10년(1906년)에 광하리로 개편해 서면에 속했다가, 1924년 서면이 정선면에 편입됨에 따라 정선면에 속하게 되었다.
광하리는 광석(廣石), 망하(望河)에서 한 자씩 따서 광하라고 하였으며, 행정 2개 리로 나뉘어져 있다. 광하 1리는 광석, 군언, 상평, 송단 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광하 2리는 망하, 여곡, 소탄, 마전 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마을 가운데 영월댐이 건설되면 광하 2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마을이 수몰된다.
광하리는 일제시대에 시범 농촌 갱생 부락으로 선정되어 뽕밭을 조성해 잠업(蠶業)이 크게 발전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그 무렵 평창군 미탄면 백골 동쪽에서 동무지재를 거쳐 망하를 잇는 길을 마전치(麻田峙)에 내 '비행기재'라는 정선의 관문도로가 개설 되었고, 1987년에는 비행기재 터널이 개통되었다.
망하 마을은 석회암지대로 지하수가 전혀 솟지않아 1985년 3월 간이상수도 공사를 시작, 이듬해 1월부터 충분한 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30년 전 까지만해도 180여 가호가 살았으나 지금은 170가호 300여 명의 주민들이 고추, 잎담배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주요 성(姓)씨로는 강릉 최(崔)씨 80여 가호, 정선 전(全)씨 15가호, 강릉 유(劉)씨 10여 가호 등이다. 특히 광하 2리는 70여 가호 가운데 80% 정도가 강릉 최(崔)씨 이다.
광석(廣石)
망하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기암절벽을 이룬 앞산과 강 주위의 넓은 반석이 있어 생겨난 지명이다. 1960년대 까지만해도 차도선과 인도선이 있었다. 지금은 13가호 4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광석 나루
지금의 광하교 아래로 광석에서 모평으로 건너가는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평창 미탄 등지에서 정선을 통해 삼척 방면으로 가기위해 건너야하는 강나루로 줄배가 오갔으나 물만 불어나면 교토이 두절되어 오가던 사람들이 애간장을 태우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1965년 여름 지방순시차 이곳을 지나던 건설부장관 전례용(全禮鎔)씨가 불어난 물로 발이 묶이게되어 불편을 몸소 체험하고 즉시 명령을 내려 1965년 10월에 다리를 착공해 1967년 5월 총 길이 1백 20m의 광하교를 준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다리는 영월댐 건설에 따른 수몰선상에 놓이게 돼 1997년 12월에 헐리고 새 다리가 높게 세워졌다.
군언
광석 북서쪽에 있는 마을로 『정선읍지(旌善邑誌)』나 조선시대에 발행한 고지도(古地圖) 상의 지명은 군원(軍遠)이다. 일설에는 엣날 선비가 살았다고 해서 생겨난 지명이라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지금은 12가호 40여 명의 주민들이 고추, 옥수수, 콩, 배추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다.
절두 꼬데이
군언 마을 뒷산마루를 말한다. 오랜 엣날 큰 절이 있던 곳이라고해서 생겨난 이름으로 지금은 절터 흔적만 남아있다.
버들치
군언 서쪽 산에 있는 고개다. 고개 마루에 큰 버드나무가 있었다고 해서 '버들치'라고 불렀다고하나 확실하지 않다. 옛날 이 마을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어 광하리를 거쳐 귤암리로 다녔다.
잔디 버등
군언 마을 앞 강변 잔디밭을 이른다. 예전에는 강물이 흐르던 곳이었으나 모래가 퇴적층을 이루면서 잔디가 자라나 지금은 여름 피서객들의 휴양지가 되는 곳이다.
모마루(牟坪)
광석 동북쪽에 있는 강변 마을이다. 일설에는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해서 생긴 지명이라고하나, '산'을 뜻하는 우리말인 '뫼'를 '모리(牟)'로 표기하면서 생겨난 지명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에는 모마어촌(牟麻於村)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금은 8가호 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도깨비굴
모마루 아래쪽에 있는 동굴이다. 정선읍 조양산(朝陽山) 수혈(水穴)로 스며든 물이 굴 옆으로 솟아 나와 '샘통'이라고도 부른다.
도깨비당
모마루 암혈(도깨비굴) 근처에 있던 제당(祭堂)이다. 옛날 경기도에 살던 윤씨라는 사람이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 뒤로는 층암 절벽이고 마을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이곳으로 이주해 살았다. 그러나 오던 날부터 집에 도깨비가 모여들어 불을 지르는 등 법썩을 떨자 모마루 끝 암혈에 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자 조용했다고 해서 '도깨비당'이라고 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열두절
모마루 강에 있는 여울이다. 물이 흐르면서 열 두 번 굽이쳐 일어났다가 가라앉는다고 해서 '열두절'이라고 한다. 예전에 정선 떼꾼들이 떼를 타고 내려가다가 떼에서 자주 떨어지는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우뚜루(上坪)
광하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농경지가 넓고 비옥해서 '윗들'의 뜻인 '우뚜루'락고 한 것을 한자로 쓰면서 '상평(上坪)' 이라고 했다. 지금은 10여 가호 2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무당 바우
우뚜루에 있는 바위다. 옛날 이곳을 지나던 무당 몇 명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피하기위해 바위 밑으로 숨어 들었는데 갑자기 벼락이 떨어져 바위를 때리는 바람에 모두 깔려 죽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비가 오는 날이면 바위 근처에서 장구 소리와 징소리가 울려온다고 해서 '무당바우'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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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용선, 『동강아리랑』, 2000, 수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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