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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식생활4-담수어법(淡水漁法)  
 한강의 상류인 조양강과 동강을 끼고있는 정선은 자연형 하천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어종 또한 풍부한 지역이다. 특히 물을 정화시켜주는 여울이 많고 수심이 깊은 소(沼)가 많아 천연기념물 제 259호인 어름치를 비롯해 누치, 미유기, 금강모치, 연준모치, 궤리, 쏘가리, 메기, 꺽지, 탱수, 묵납자루, 어름치, 쉬리, 뚜구리, 뱀장어, 미꾸라지, 튀바리, 빠가사리 등과 같은 토종 물고기와 다슬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오염 등으로 인해 어종(魚種)이 급격히 줄어드는 실정이다.
 정선의 강 유역에서 살아가는 마을 대부분의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상행위를 하는 이들을 제외하곤 밭농사에 종사하면서 소규모의 어로행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 주민들의 담수어업은 대개 계절적으로 하는 부업이나 취미로 천렵을 즐기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그물이나 낚시가 요즘처럼 흔치 않던 시절 강마을 사람들은 계절과 고기의 습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고기를 잡았는데, 동강 지역에서 많이 쓰이던 담수어법(淡水漁法)은 다음과 같다.

1) 족대 어법
 천렵을 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족대를 이용하는 어법이다. 족대는 양 옆에 손잡이로 쓰이는 나무를 댄 그물로 주로 깊지않은 물에서 뚜구리나 피라미 등을 잡는데 쓴다. 족대의 폭은 앞쪽이 뒤쪽보다 벌어질 수 있게 폭이 넓고 대추알만한 납덩어리를 달아 바닥을 훑을 수 있게 되어있다.족대어법은 혼자서 하기도 하지만 보통 한 사람이 고기를 몰고 다른 한 사람은 족대질을 한다.

2) 낚시 어법
 물의 흐름이 빠른 곳에서 하는 방법으로 지렁이를 미끼로 해 줄낚시를 친다. 보통 해 질 무렵에 쳐서 새벽에 걷어 들이는데, 정선 신동읍 운치리, 덕천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3) 후리그물 어법
 물이 깊고 흐름이 완만한 곳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보통 두 사람이 그물을 펴고 양쪽에 서있고 다른 사람이 고기를 그물 쪽으로 몰아 고기가 그물에 들면 즉시 그물을 오무리고 들어 올린다. 배를 이용해 후리그물을 치기도 한다.

4) 메기 그물 어법
 주로 여름에 마을단위로 큰 고기를 잡는 어법이다. 구멍이 네치 정도되고 높이가 어른 키높이 만한 그물을 삼베로 만들어 음력 6월부터 쓴다. 봄농사를 마친 마을 사람 여러 명이 그물을 들고 강에 서서 위로 훑으면 큰 고기가 걸리게 되는데, 이 때 잡은 고기는 즉석에서 회를 뜨고 매운탕을 만들어 먹는다. “부침 마쳐놓고 천렵가자”라는 말이 있는데, 5월과 6월 사이 콩 강냉이를 다 심고 고기를 잡아 먹으러 가자는 말이다.

5) 시루보쌈 어법
 옹기시루 안에 된장이나 깻묵을 넣고 입구를 천으로 덮어 고무줄로 묵는다. 시루 구멍은 하나만 남겨둔 채 돌로 막고 고기들이 잘 다니는 여울이나 소(沼)에 땅을 파고 엎어 놓으면 고기가 들어가 나오지 못하고 잡힌다. 초겨울에는 자갈을 파고 놓으며 대개 저녁 늦게 설치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고기를 거둬 들인다.
 옛날 정선읍 가수리 갈메(渴旀)에 옹기 시루점이 있어 옹기를 구하기가 쉬웠던 탓인지 이 방법이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루새미’라고도 한다.

6) 어항 어법
 가운데가 불룩한 어항에 된장이나 깻묵을 미끼로 넣고 물에 넣어두면 고기가 들어온다. 시루보쌈 어법과 마찬가지로 고기가 어항에 들어오면 나가지 못하고 잡힌다.

7) 통발 어법
 대나무 조각으로 발을 엮어 원추형으로 만들고 그 윗부분에 구멍을 내고 아래 부분은 뚫지않은 원추형이 되게 한다. 물살이 흐르는 곳에 통발을 두고 통발 옆쪽을 돌로 막아 놓으면 고기가 내려오다가 구멍 속으로 들어가 통발 속에 갖히게 된다. 주로 2월달이나 가을에 이용하던 방식으로 예전에는 열목어를 잡기위해 통발을 많이 썼다고 한다.

8) 어살 놓기 어법
 폭이 넓은 강에서 주로 이용하던 방법으로 고기들이 하류 쪽으로 내려가는 10월 하순에 주로 어살을 놓는다. 어살을 만들 수 있는 재료로는 강쑥, 물쑥, 수수대 등이나 가볍고 단단하며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뺑대’ 혹은 ‘배뱅대’를 으뜸으로 쳤다. 어살을 짤 때는 고드레 돌을 이용해 마치 돗자리를 엮듯 짜는데, 버팀목이 들어갈 양쪽 끄트머리를 조금 비워둔다. 이렇게 엮은 것을 ‘살대’또는 ‘살쿠’라고 부르며 그 폭은 대개 여섯자 안팎이었다.
 어살은 물살이 세고 고기가 숨을 만한 큰 바위가 없는 자갈 바닥에 놓는다. 어살을 놓는 것을 ‘어살 지른다’고 했다. 어살 지르기는 먼저 버팀목을 삼각형으로 단단히 묶어 고정시키고 그 사이에 살대 아래쪽을 조금 높게 올려 설치한다. 예전에는 괜찮은 살터 하나면 잡은 고기와 곡식을 바꿀 만큼이 되었고 한 번 잡은 살터는 다음에도 계속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어살 설치가 끝나면 물을 깨끗하게 하기위해 강바닥을 완전히 한 번 뒤집는다. 그래야 물고기들이 잘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살대 위로 고기가 밖으로 튀어 나가지않게 건성건성 솔가지를 덮어두면 물이 살대를 빠져 나가면서 아래로 향하던 물고기가 발에 걸려 잡히게 된다.
 해마다 농사가 다 끝날 무렵부터 이듬해 봄 까지 아침마다 뱀장어, 어름치, 꺽지 등의 고기를 건져다 먹기만하면 될 만큼  자주 쓰던 방식이기도 했다. 드물지만 요즘도 정선읍 가수리,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등지에서 어살 놓기를 한다.

9) 돌치기 어법
 갑자기 날이 추워 고기가 물가의 돌밑으로 들어가면 다른 돌로 그 돌을 때려 충격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요즘은 돌로 때리기도 하지만 큰 망치(햄머)를 가져와 돌을 치기도 한다. 정선읍 가수리의 노인들은 돌로 내려치는 것을 “돌로 우린다”고 한다. 돌로 칠 때에도 “겉돌을 때려야한다”고 하는데, 겉돌(들린돌)을 때리면 괴리가 잡히고 안돌(붙은돌)을 때리면 뚜꾸매리가 잡힌다고 한다. 주로 바위 밑에 들어갈만한 작은 민물고기를 잡는 어법으로 어린 아이들도 즐겨 한다.

10) 창치기 어법
 불을 고를 때 쓰는 곰베로 물고기를 몰아놓고 창을 던져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던짐창(뭇)’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노인들은 창던지기 어법을 잘 했다고 한다. 주로 눈치가 떼를 지어 물가를 오르내릴 때 많이 쓰던 방식이다.

11) 독물 어법
 고기가 숨어 있을만한 곳의 물길을 막고 산가래나무의 뿌리나 물가에서 자라는 풀인 ‘여뀌’를 찧어 물에 풀면 독(毒)으로 인해 고기가 둥둥 떠오른다. 가래나무 뿌리를 찧은 물엔 비눗물을 섞기도 했다. 또 고기가 숨어있는 큰 바위 밑에 두드린 가래나무 뿌리를 수건에 싸 긴 막대를 이용해 넣고 쑤시면 물고기가 우러난 물을 먹고 떠오른다. 예날 사람들이 푸른 잎에 휘돌아간 빨간 줄의 많고 적음을 보고 장마가질지 가물지를 판단하던 ‘개풀’을 찧어 비눗물을 풀어 쓰기도 했다. 주로 여름에 사용하던 방법이다.

12) 오리몰이 어법
 채의 나무를 반으로 자른 뒤 길이 15cm, 폭 5cm 정도되는 조각으로 만들어 끝부분을 뾰족하게 만들고 윗쪽에 구멍을 뚫는다. 구멍에 줄을 끼워 나무 조각들을 두 자 간격으로 되게한 후 두 사람이 줄 양쪽 끝을 잡고 강 양쪽에 서서 비스듬히 올라가면 물에 뜬 나무조각들이 오리처럼 보여 물고기들이 폭이 좁은 한 쪽으로 몰리게 된다. 이 때  다른 한 사람은 투망을 쳐 한쪽으로 몰린 고기를 잡는다. 피래미, 괴리, 불괴리 등의 고기를 잡기위해 봄에 많이 하던 방식으로, 정선읍 광하리에서는 지금도 이 오리몰이 어법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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