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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식생활1-전통음식  
 식생활은 지역 주민들의 외모에서부터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식생활이 어떠한가에 따라 주민들의 삶의 모습에 큰 차이를 보이는것도 이 때문이다.  
 정선은 대부분 산촌으로 이루어져 밭이 전 농경지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살아가기 때문에 결국 산골마을의 전형적인 식생활 형태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다. 영월 평창 정선은 예로부터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하여 교통이 불편해 고립되다시피 한 생활 속에서 이러한 식생활 형태는 다른 지역보다 오래 지속되어 왔다.
 30여년 전 까지만 해도 “평생 먹어야 쌀 두 말을 못먹고 죽는다”고 할 만큼 쌀은 주식이 되지 못했다. 쌀밥이라야 일 년에 한 두세 번 명절 때나 출산일, 제사날에 먹는게 고작이었다. 그것도 장에나가 한 되 정도 사서 옥수수 감자 등을 넣고 섞어 먹거나 제수용으로 쓸 정도였다. 대부분 주민들은 마을에서 주로 생산되는 감자, 옥수수, 메밀, 도토리, 콩 등으로 만든 음식이 주식(主食)이 되다시피했고, 산 속에 풍부하게 널린 취나물, 고사리, 두릅, 곤드레, 딱주기, 더덕 등의 산나물과 버섯 등은 부식(副食)이 되어왔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음식들이 별미가 되어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시장 등지에선 토속음식으로 옛 맛을 풍기며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정선 사람들의 전통음식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통음식

1) 감자밥
 ‘감자바우’라는 말 처럼 강원도를 연상시키는 식물하면 감자이다. 산간마을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다른 지방과는 달리 분이 많아 맛이 좋다. 감자밥을 지을 때는 감자를 깍아 큼직하게 썰어 쌀과 함께 섞어 밥을한다. 밥을 뜰 때는 주걱으로 감자를 으깨면서 섞어 뜬다. 감자가 부슬부슬 으깨진 밥은 먹기에도 부드러워 어린이나 노인 모두 즐기던 음식이다.

2) 감자 시루떡
 보통 통감자를 그대로 쪄서 먹기도 하지만 감자 시루떡, 감자 송편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감자 시루떡은 감자를 갈아서 앙금을 갈아 앉힌 다음 앙금에다 물을 조금 섞어 넣고 삶은 팥, 불린 콩 등을 넣고 시루에 안쳐 찌면 감자 시루떡이 된다.

3) 감자 녹말 송편
 감자를 썩혀 자주 물을 갈아주어 앙금을 가라앉게해 감자 녹말을 만든다. 감자 녹말을 반죽하여 팥속이나 고구마속 또는 강낭콩이나 밤을 넣어 송편을 빚어서 찌면 감자 송편이 된다. 감자 녹말 송편은 흔히 감자떡이라고 하는데, 색은 약간 거므티티하지만 뜨거울 때 먹으면 맛이 쫄깃쫄깃해 별미 중의 별미였다.

4) 감자 부치기
 감자 부치기(부침개)를 만들려면 먼저 굵직한 감자를 씻어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간다. 다 갈린 감자의 물기를 짜서 앙금을 받아내고 간 감자에 섞어 소금과 후추 등으로 간을 맞춘다. 그리고 나서 간 감자를 번철(燔鐵)에다 둥그렇게 지지면서 손가락 마디 만큼 썬 파와 둥글둥글하게 썬 고추를 얹고 노릇노릇해질 때 까지 뒤집어 가며 익힌다. 다 익은 감자부침개는 초간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는다. 요즘에는 관광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5) 감자 옹심이
 감자를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기고 나서 강판에 간다. 다 갈린 감자를 보자기에 넣고 짠 후 물이 빠진 찌끼는 따로 두고 감자물은 녹말이 가라앉도록 둔다. 녹말이 가라앉으면 뽀얀 윗물을 따라내고 보자기에 쌓인 찌끼와 녹말가루를 골고루 잘 섞고 소금을 적당히 넣어 간을 맞춘다.  박죽이 되고 나면 엄지와 검지, 집게 손가락으로 직경 2~3cm정도 되게 뚝뚝 떼어 내어 끓는 물에 넣는다.
 구수한 맛을 내기위해 통감자를 얄팍하게 썰어 넣고 끓이며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감자가 익을 무렵 채로 썬 호박도 넣고 끓이다가 수제비가 끓어 떠오르면 그릇에 담아 먹는다. 국물이 시원하다고 해서 즐겨 먹는다.

6) 감자 만두
 감자를 썩혀 자주 물을 갈아주어 앙금을 가라앉게해 감자 녹말을 만든다. 감자 녹말을 반죽하여 미리 준비해놓은 만두 속을 넣고 만두를 빚는다. 만두 속으로는 대개 다져서 꼭 짠 김치와 으깬 두부를 넣었다. 맛을 내기 위해서는 만두 속에 당면이나 갈은 고기를 넣기도 했다. 보통 감자 만두는 쪄서 먹는데 속이 말갛게 들여다 보인다. 맛이 쫄깃쫄깃해 별식으로 인기가 있었다.

7) 콧등치기
 콧등치기는 메밀로 만든 국수인데, 흔히 ‘꼴뚜국수’, ‘꼴뚜각시기’라고도 한다.
 메밀은 “뿌려놓기만 하면 자란다”고 할 만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흉년에도 버티게 하는 대표적인 구황작물(救荒作物)이었다.  예로부터 메밀은 오덕(五德)을 갖춘 오방지영물(五方之靈物)이라고 했다.  메밀의 꽃은 백(白), 잎은 녹(綠), 열매는 흑(黑), 줄기는 적(赤), 뿌리는 황(黃)색이어서 오방의 색을 갖춘 영물로 쳤다.
 이러한 메밀을 먹고서 얻을 수 있는 다섯가지의 덕(五德)은 첫째는 맛이 시원하고 독특해 좋고, 둘째는 성인병 예방에 좋고, 셋째는 여자들의 미용식으로 좋고, 넷째는 마음이 건강해지고, 다섯 번째는 값이 싸서 좋다는 것이다.
 통메밀을 멧돌에 넣고 타게면 가루가 고운 멥쌀과 결이 고르지 않은 나께미가루로 구분되는데, 콧등치기는 주로 결이 좋지않은 가루를 사용해서 만든다. 콧등치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메밀을 가루로 만들어서 따뜻한 물에다 반죽을 하고나서 홍두께로 밀어서 듬성듬성하게 썬 다음 막장을 푼 물로 끓인다. 다 끓고난 후 갓김치 등을 얹어 먹으면 맛이 좋다.

8) 메밀국죽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메밀을 삶아 바짝 말린 후 방아를 찧으면 쌀알이 빠진다. 세모잽이 메밀 쌀이라고 부르듯 세모처럼 생긴 메밀쌀을 싱겁게 푼 막장물에 넣고 갓김치 또는 감자나 콩나물 등을 넣고 푹 끓인 다음 두부를 굵직굵직하게 넣고 죽을 쑨다.
 메밀국죽은 지금의 국밥과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씹히는 맛이 없어 옛날 사람들은 “먹으나 마나한 죽”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산골 아주머니가 평생 쌀 두말을 못먹고 죽는다”는 말 처럼 옛날에는 메밀국죽이 주식처럼 되곤 했는데, 출산을 하고나면 메밀에 쌀을 넣어 국죽을 끓이기도 했다.
 요즈음엔 메밀값이 비싸 귀한 음식으로 여기는데, 정선 읍내의 음식점에서 파는 국죽이나 집에서 해먹는 국죽에는 맛을 내기위해 멸치를 넣기도 한다.

9) 메밀 만두
 메밀을 맷돌에 타겐 멥쌀을 빻아 따뜻한 물에 반죽을 한다. 반죽을 하면 거무티티한 색깔을 띄게되는데 만두속으로는 대개 김치를 썰어 넣었다. 섣달 그믐께는 닭을 잡아 살을 발려 속으로 넣기도 하고 꿩도 넣어 만들기도 했다. 만두국을 끓여도 금방 꾸덕꾸덕해져 먹기가 나빴다.

10) 메밀 범벅
 멥쌀을 뺀 나머지 나께미 가루를 체에 쳐서 부드러운 가루로 만든다.  물을 붓고 풀어서 김치를 썰어 넣고 불위에서 풀처럼 되직하게 끓이면 범벅이 된다.

11) 메밀 국수
 멥쌀을 곱게 빻아서 물을 붓고 반죽을 한다.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누르면 국수가 아래로 떨어지는데 주로 잔치 등의 행사 때 많이 만들었다. 갓김치나 김치를 곁들이면 더 맛이 있다.

12) 메밀 전병
 멥쌀을 빻은 가루로 부침개를 만들어 능정이 나물이나 갓김치, 김치 등을 속에 다져넣고 말아먹는 보쌈식 메밀떡이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전병(煎餠)’, ‘총떡’이라 하고 ‘부꾸미’라고도 한다.
 전병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ㅇ 메밀을 맷돌에 갈아 체에 밭쳐서 물에 가라 앉힌다.
ㅇ 말린 능정이 나물이나 고추잎을 삶아 꼭 짜서 물기를 뺀다.
ㅇ 체에 밭친 메밀을 조금씩 떠서 번철 위에 놓고 얇게 전(煎)을 부쳐서 삶은 능정이 나물이나 고추잎을 돌돌 말아 어슷어슷하게 썰어 간장이나 초장 등에 찍어 먹는다.

13) 올창묵
 노란색이 나는 메강냉이 알맹이를 따서 맷돌에 간 후 솥에다 넣고 끓인다. 어느정도 끓여 죽처럼 되면 올창이묵 틀에다 부으면 올창이처럼 생긴 국수가 뚝뚝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찬물에 떨구어야 국수 모양이 변하지 않고 풀어지지 않는다.
 올창묵은 옥수수를 불에 죽처럼 잘 익히는게 중요한데, 잘 익으면 국수가 떨어진 찬물이 맑지만 잘 익지 않으면 뿌연 색을 띄게 된다.
 찬물에 응고된 국수를 건져내어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먹는다. 국수맛이 구수하고 소화가 빨리되어 여름철 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하다.
 올창묵틀은 바가지에 구멍을 뚫어 사용하기도 하지만 나무로 만든 사각형 틀을 만들어 양철판을 대고 못으로 구멍을 총총히 뚫어 사용한다.

14) 강냉이밥
 찰강냉이(찰옥수수)나 메강냉이(황옥수수) 알맹이를 따 맷돌에 갈아 밥을 한다. 맷돌에 갈 때 대충 타면 강냉이 낱알이 크게 네동강 정도가 난다해서 ‘사절치기 강낭밥’이라고 한다. 밥을 할 때에는 콩, 팥, 감자 등의 잡곡을 같이 넣어 까칠까칠한 맛을 덜게하는데, 쌀밥과는 달리 뜸이 들 무렵 휘저어주어야 바닥이 눌어붙지 않는다.
 메강냉이 밥은 껍질을 굵게 탄 옥수수로 밥을 해 놓으면 색깔이 마치 금조각같이 노랗다고해서 ‘금(金)밥’ 이라고도 한다.
 정선 아리랑에도 “사절치기 강낭밥은 오글발짝 끓는데 / 우리 님은 어딜 갈라고 버선 신발 찾나” 라는 가사가 나올 만큼 지금부터 약 30년 전 까지만해도 주식이 되다시피한 음식이었다.

15) 수수말이
 수수쌀을 가루로 빻아 찬물에 적당하게 반죽을 한 후 다져서 볶아놓은 꿩고기와 데쳐 저며놓은 숙주나물과 무채를 한데 섞어 식초와 설탕 등을 넣고 여러가지 양념으로 간을 맞추어 속을 만든다. 그리고 수수가루 반죽을 조금씩 놓고 얇게 적을 부친 후, 그 위에 양념과 속을 넣고 말아 따뜻할 때 먹는다. ‘수수전병’ 또는 ‘노치’ 라고도 한다.

16) 수수 만두국
 먼저 수수를 빻아 가루로 만든다. 꿩고기를 다져서 볶아놓고 숙주나물과  꼭 짠 두부를 한데 섞고 양념으로 간을 맞추고 속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속을 손바닥으로 동글동글하게 빚어 풀어놓은 계란에 굴리고 수수가루를 발라 물에 삶고나서 그 위에 계란과 마늘, 파로 고명을 만들어 얹어 먹는다. 예전에는 주식 대용으로 먹던 음식이다.  

17) 콩갱이
 생콩을 물에 담구어 불린 후 맷돌에 갈아 김치, 감자, 메밀쌀과 함께 소금을 약간 넣고 죽을 끓인다. 죽이 끓어 넘치려고 할 때면 소금을 뿌리거나 소금물을 뿌리면 삭아 내리게 된다.
 콩죽을 끓일 때  소금으로 끓어 넘치지 않게 하면서  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어려웠기에  “기술로 끓여야한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구수한 맛이 독특했지만 속이 나쁜 사람에겐 잘 맞지 않는 음식이기도 했다.

18) 가수기
 밀가루만을 재료로해서 만드는 일반적인 국수와는 달리 콩가루를 섞어 만드는 두메 산골의 대표적인 국수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4대 1 내지 3대 1 정도로 섞어 반죽을 한다. 밀가루로만 국수를 하면 칠칠하다고 해 콩가루를 넣는데 콩가루를 많이 넣을수록 맛이 구수하다.
 홍두께로 밀어 반죽을 하고난 뒤 칼로 가늘게 썰어 국수를 만들고, 뜨거운 물에 넣고 끓인다. 이 때 김치를 썰어 넣고 막장을 풀어넣어 간을 맞추는데, 막장이 없을 때는 소금을 넣기도 한다.
 옛날 어른들은 밀가루로만 국수를 만들면 “휘저부리하다”고 해 잘 먹지 않았지만, 콩가루를 넣으면 맛이 구수하고 면발이 꾸들꾸들해 잘 먹었다고 한다. 가수기에 식은 보리밥을 말아 먹는 맛은 별미(別味) 중의 별미로 치기도했다.
 “가수기가 만두보다 낫다”고 할 만큼 지금까지도 즐겨 먹는 음식이다.

19) 도토리묵
 옛날부터 흉년이면 도토리가 많이 달린다고 했다. 가을철이면 도토리를 주워다가 껍질을 벗기고큰 가마에 삶은 후 말린 다음 물에 담궈 놓으면 거므스레한 물이 우러난다. 떫은 맛이 우러나는 이 물을 여러날에 걸쳐 보통 열 여섯 번 정도 갈고난 뒤 방아를 찧어 앙금을 만든다.
 묵을 쑬 때는 펄펄 끓는 물에 도토리가루를 부어 처음에는 빨리 젓다가 묵이 엉기기 시작하면 서서히 불을 약하게 하면서 끓인다. 뜸을 들이고나서 들어내어 식히면 단단하게 굳는다.
 도토리묵을 먹을 때는 양념장을 섞고 김치를 송송 썰어넣어 무치는데, 이 때 참기름과 깨소금, 굵은 막고추가루를 넣으면 맛이 더할나위없이 좋다.

20) 두부
 콩을 타게서 물에 담궈 불린 후 맷돌에 간다. 가마솥에 물이 끓으면 불을 조정해가며 콩 갈은 것을 퍼 넣는다. 처음에는 젓지말고 불을 지피다가 끓기 시작하면 슬슬 저어가며 익힌다. 끓은 것을 바가지로 퍼서 베 보자기에 담은 후 짜낸다. 곱게 거를수록 두부맛이 좋기 때문이다. 곱게 짜내린 물이 식으면 두부결이 곱지않고 맛이 덜하므로 재빨리 가마솥을 씻어낸 후 곱게 짜내린 물을 붓는다. 그다음엔 소금을 한 움큼 뿌리고 물에 탄 간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주걱으로 살살 젓는다. 간이 섞인 후 굳으면 두부가 되는데, 산초 기름에 구워서 먹거나 따뜻할 때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21) 꿀밤
 도토리 껍질을 벗기고 삶거나 찐다음 물에 담그어 떫은 맛을 우려낸다. 거므스레하게 우러나는 물을 열 번 이상 갈아 더 이상 우러나지 않으면 도토리를 건져 응달에서 말린다. 도토리가 바짝 마르면 삿가루를 넣고 빻아 가루를 만들고나서 항아리 에 넣어두고 물에 비벼 먹거나 가루채로 먹었다.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고해 간식으로 먹던 음식으로 옥수수 가루와 섞어 국수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22) 팥적
 팥을 맷돌에 타게어 물에 담궈 놓는다. 한참 뒤 팥이 불었을 때 손으로 비벼 팥이 하얗게 될 때까지 껍질을 벗겨내고 번철에 둥그렇게 지진다. 이 때 벌건 김치와 소금에 절인 배추를 척척 걸쳐얹어 지지면 고소한 맛의 부침개인 팥적이 된다.
 먹다가 남은 팥적은 고춧가루를 타 껄찍하게 끓여 먹는데, 이것을 ‘적국’이라 한다.

23) 녹두 부치기
 녹두를 물에 불여서 껍질을 벗기고 물을 부어가며 맷돌에 간다. 맷돌에 간 가루에다 잘게 썬 돼지고기, 삶은 고사리, 시금치, 김치 등을 넣고 번철에 지진다. 설날에 주로 해먹던 음식이었다.

24) 곤드레국죽
 산에서 곤드레 나물을 뜯어 삶은 후 마른 콩을 갈아 타갠 강냉이, 감자를 넣고 죽을 쑨다. 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막장을 풀어 넣는다.

25) 곤드레밥
 곤드레나물과 강냉이 쌀을 솥에넣고 밥을 한 뒤 소금, 장, 기름을 넣고 볶아 먹으면 구수한 곤드레밥이 된다.

26) 원반죽
 조양강과 동강을 끼고있는 정선 지역에선 천렵 방식 또한 다양했다. 동강에서 흔한 괴리를 잡아 비늘을 벗겨내고 지느러미를 자른 후 회를 떠 밀가루반죽에 버무린다. 솥에 물이 끓을 때 수제비처럼 뚝뚝 떼어 넣고 고추장을 풀고 마늘잎과 부추를 썰어 넣고 끓이면 얼큰한 맛이난다.
 원반죽은 마을 사람들이 여름에 솥을 짊어지고 강가에 나가 즐겨 해먹던 음식이었으며, 때론 잡은 물고기를 회를 쳐 무채, 고추장, 깨를 넣고 무쳐서 먹기도했다.

27) 댑싸리떡
 댑싸리 잎을 따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쌀가루와 버무린다. 여기에 설탕이나 엿기름을 알맞게 넣고 보자기에 싸서 찐다. 맛이 달아 어린이들에게 주로 해주던 음식이었다.

28) 호박죽
 늙은 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낸 후 듬성듬성 잘라 솥에 넣고 푹 끓인다. 호박이 푹 익어 풀어지면 찹쌀이나 멥쌀 가루를 넣고 뜸을 들인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는다. 아이들은 설탕을 넣어 먹기도 했다.

29) 호박 범벅
 늙은 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낸 후 썬 다음 솥에 넣고 푹 끓인 후 옥수수가루나 콩을 넣고 되게 쑨다.

30) 강냉이 막걸리
 메강냉이나 찰강냉이를 약 3일 동안 물에 푹 불린 다음 건져내서 방 아랫목에 놓고 싹을 틔운다. 싹이 약 1 cm가량 돋으면 방아에 넣고 빻는다. 다 빻은 가루를 반죽해 틀에 넣고 아랫목에서 다시 띄운 후 방아로 찧어 죽을 쑨다. 이 죽을 강냉이 누룩과 섞어 독에 넣고 3~4일 동안 발효시키면 거품이 부걱부걱 솟아 오르고 발효가 되면서 괴어 오른다. 그 후 이것을 체에 걸러 짜면 토종 강냉이 막걸리가 된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막걸리를 만드는 방법을 “막걸리 새긴다”고 한다.
 강냉이 막걸리는 첫 맛이 달콤하고 고소해 금방 취하게 되고, 특히 누룩을 써서 만들면 뒷골이 아프고 속에서 싹내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집안이나 마을 대소사엔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었기에 옛날에는 잔치날이 다가오거나 할 때면 미리 누룩을 내놓아 준비를 했다. 초상 등 갑작스런 일이 생기면 누룩 대신 강냉이를 갈아 엿질금을 넣고 막걸리를 만들기도 했다.

31) 마늘술
 늦가을에 잘 여문 마늘을 골라 껍질을 벗기고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 소주와 설탕, 국화잎을 넣고 밀봉을 한 후 약 20일 쯤 지난 뒤 마시면 된다. 다른 술과는 달리 너무 오래 보관하면 독특한 냄새가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 원기를 보충하거나 머리가 아플 때 마시는 약술로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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