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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의 아리랑  


                                              글/박수길(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사건
지금 일본은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9월 1일을 '재해 방지의 날'로 정해서 재난 재해에 대한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신문이나 언론사도 관동대지진 81주년을 맞이해 지진 참상을 다루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이다. 당시에 재일조선인들이 희생당한 역사적 의미에서의 관동대지진 재조명에는 일본 정부와 대세가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당시 참상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는 보도의 태도가 보일 뿐이다.

그러나 9월1일에 관동대지진 81주년을 맞아 당시 조선인학살의 비극을 다시 살피는 집회가 도쿄의 재일한국YMCA에서 있었다. 먼저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당시 15세로서 직접 조선인학살을 목격한 문무선할머니(현재96세)의 증언을 취재한 기록영화가 상연되었다.

이어 쯔다쥬크대학의 림철교수의 “동아시아에 있어서 역사인식의 현상과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이라는 주제하에 강연이 있었다. 150명이 참석한 이번 집회는 고인이 된 재일대한기독교회의 최창화목사가 지문압날제도의 폐지와 재일한국조선인의 법적지위향상을 위한 참정권획득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지 3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이기도 했다.

장녀 최선애씨를 비롯한 장남과 차녀등 여러명이 실행위원회를 구성하여 부친 최창화목사의 뜻을 이어받아 과거의 역사를 재고하여 청산하고 밝은 미래를 펼치고자하는 기운이 넘쳐 있었다.

관동대지진은 1923년 9 월1일 오전11시58분에 일어났는데 사상최대의 피해를 기록했다. 사망자가 약10만명, 행방불명이 약4만명의 인적인 손실과 65억엔에 이르는 물적인 손실을 입은 일본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일본의 관헌과 자경단들이 죄없는 조선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한 것은  지진발생 다음날부터인데 일본당국이 계엄령을 선포해 이를 위한 위기의식 조성에 재일조선인을 이용한 것이다.

일본관헌이 유언비어를 퍼뜨린 당시의 배경에는 1920년대 일본의 사회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923년 당시의 일본 경제는 불황에 시달려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국가전복의 위기 상황이라 지진으로 인한 폭동을 막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다는 것이었다.

당시의 경찰은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동시에 민심이 극도로 불안해진 가운데 9월 2일 오후6시를 기하여 계엄령 선포하에 “조선인이 방화했다.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 속에 조선인 학살을 단행한 것이다.

학살된 조선인의 수는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발표 숫자는 231명뿐이었다. 그러나 당시 학살 당한 신원이 확인된 조선인 숫자만도 6천4백15명에 이르며 전체적으로 2만명 가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살은 도쿄와 가나가와현에서는 군과 경찰이 중심이 되어 행해졌고 치바현, 사이타마현 에서는 자경단에 의해서 행해졌다. 이들 자경단은 죽창,일본칼, 도끼,곤봉 등으로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으며 일본 관헌은 이를 방조하였다.

또한 일본정부는 군대 관헌의 학살은 은폐하고 그 책임을 자경단에 돌리는데만 급급하였다. 그뒤 일부의 자경단원은 형식상 재판에 회부되기도 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전원 석방되었다. 이 사건으로 일본 군부는 독선적이고 배타적 국가의식을 조장하여 군국주의로 나아가는 길을 텄으며, 그 잔학한 행위는 일본역사에 씻을 수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이런 중대문제가 공적으로 방치된 현상을 우리들은 계속 물어야만 한다. 당시 이국 땅에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넋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지진 발생 81주년을 즈음해 150명정도의 소규모 집회만이 있을 뿐이었지만 이를 본국은 물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코리안들이 분명히 알고 일본이 무엇을 향하여 나아가려는가를 냉정한 눈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들은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이신 박수길목사님께서 정선아리랑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주신 글을 전재했습니다.
 정선아리랑학교 홈페이지 http://www.arirangschoo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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